왕의 병 담석증, 마의를 어의로 만들다

지난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마의>는 종기치료의 일인자로 마의라는 천한 신분에서 어의까지 오른 조선시대의 실존인물 백광현(조승우)의 일대기를 그린 사극이다. 뒤바뀐 운명과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이 천재적인 의술 실력으로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까지 쟁취하며, 생명에 귀천을 따지지 않는 ‘진짜 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훈훈한 결말을 선물했다.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으니 운명과 의술로 묶여 영원한 동반자가 된 강지녕(이요원), 훌륭한 실력을 알아본 멘토 고주만(이순재), 신분도 잊은 채 수호천사로 활약한 숙휘공주(김소은)가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결정적일 때마다 병을 얻어 마의의 뛰어난 의술을 빛나게 한 현종(한상진)이 있었다.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인의가 되고 싶은 마의, 현종을 만나다.

양반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세상을 보자마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우여곡절 끝에 마의로 살게 된 백광현은 의관이었던 아버지 강도준(전노민)을 닮아 뛰어난 의술은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때는 유교사상으로 똘똘 뭉친 조선시대. 실력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분의 벽이었기에 비천한 마의의 신분으로 인의가 되려 나선 그를 보는 시선이 따가웠던 것은 당연했다.

마의가 사람에게 시침하는 것을 국법으로 금지하던 시대, 사람을 살리겠다고 행했던 의술에 치도곤을 당했지만, 광현의 멘토인 혜민서 고주만의 활약으로 신분을 따지지 않는 내의원 의생 선발에 참여하게 된다. “마의는 공부해서 인의가 될 수 없다는 법이라도 있던가”라는 고주만의 파격적인 응원으로 광현은 시험을 치르지만, 이 또한 왕인 현종이 승인해주지 않았다면 꿈도 못 꾸었을 일. 현종의 개혁의지는 마의가 인의가 되는데 큰 발판이 된다.

시험에 통과해 내의원에 의생이 된 마의, 왕의 병을 진단하는 의생 시험에서 현종과 처음 만나게 된다. 무례를 범하지 않을까 머리를 조아리며, 왕의 생활을 관찰하는 광현. 그가 보기엔 오전 5시에 일어나 하루 두 번 기름진 수라상, 세 번의 간식을 먹지만 운동량이 거의 없고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왕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의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나,소에게 나타나는 병 ‘담석증’이라고 왕의 병을 진단한 그는 고귀한 왕의 옥체를 동물과 비교했다는 죄로 내의원에서 쫓겨나게 된다. 바른말을 하고도 ‘천한 마의의 신분’을 가진 의생이라는 이유로 갖은 핍박을 받는 광현, 인의가 되는 길은 멀기만 하다.

왕의 병은 위기이자 변화의 기회!

극에서 현종은 왕실을 개혁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조선 18대 왕이었던 그는 제위기간 내내 권신들에게 정통성 문제로 공격을 당하기 때문이다. “때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항하는 권신들에 맞서려 하는 현종의 모습은 안주하는 것보다 ‘변화’를 택하는 주인공 광현의 삶과 닮아있다.

현종 본인도 동물에게나 생기는 담석증에 걸렸다 하니 기가 찼을 노릇이었겠지만, 결국 그는 쓰러지고 위중한 상태에 빠진다. 아무리 갑론을박한다 하여도 왕의 옥체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광현의 멘토였던 고주만은 그를 궁으로 불러와 왕의 치료를 돕게 한다. “위중한 상태는 넘기셨다”는 고주만의 말은 “너의 진단이 맞은 것이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니, 왕의 병이 광현에게는 뛰어난 능력을 뽐낼 기회가 됐던 셈. 구사일생으로 의식을 찾은 현종은 광현에게 “고맙다”며 손까지 잡는 파격적인 성은을 보여준다.
그 후에도 온갖 모략과 음모와 획책을 이겨낸 광현은 극 막바지 복막염에 걸린 현종을 치료하기 위해 복부를 절개해 상처 부위의 피고름을 제거하는 외과수술까지 집도하게 되며, 미천한 신분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다. 제 생명을 살려준 광현에게 현종은 감복하게 되고, 권신들의 만류에도 광현을 어의로 등극시킨다. 능력 있는 자가 기회를 갖게 되는 사회, 물론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현종이 이루고 싶어하던 개혁은 바로 이런 변화가 아니었을까?

유교상 교수1시간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복통 ‘담석증’

– 유교상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담석증이란?

담석증은 간으로부터 담즙이 배출되는 경로인 담관이나 담낭에 발생하는 돌(담석)과 연관된 질환을 일컫는데, 인구의 5∼10%가 담석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담석은 발견되는 부위에 따라 담낭 안에 위치하는 담낭 담석과 담석이 간 바깥쪽의 담관에 위치하는 간외담관 담석 및 간 안의 담관에 담석이 위치하는 간내담관 담석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분류는 환자의 증상, 경과 및 치료에 있어서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담석증의 증상

담석증의 가장 주요한 증상은 복통이다. 담석에 의한 담도성 통증은 주로 흔히 명치라고 부르는 상복부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대개 통증의 강도가 변화 없이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 이상 꾸준히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병원을 찾게 되는 많은 환자들은 갑자기 심한 복통이 발생하므로 흔히 “급체했다” 거나 혹은 “심한 위경련이 있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환자 스스로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담석은 그 위치에 따라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를 막아 담낭염,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담석증의 진단과 치료법

담석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특징적인 통증과 영상 진단이 흔히 이용되는데 영상 진단 방법으로는 복부 초음파 검사,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 검사(CT), 자기공명 담췌관 조영술(MRCP)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담석증의 치료 방법은 담석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우연히 발견된 담낭 담석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할 수 있으나, 복통이 동반되거나 담석으로 인하여 담낭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복강경 담낭절제술)을 통하여 담낭을 절제해야 한다. 담관 담석의 경우에는 담관염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치명적인 담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진단되면 바로 담석을 제거해야 하며, 내시경 역행 담도 췌관 조영술(ERCP)이라고 하는 치료내시경 시술을 이용하여 제거한다.

글. 화민 사진. MBC

 

 

637 total views, 1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