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가 나도몰래 병드는 나들이병

가을철 열성 질환이란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의 세 가지 질병을 일컫는다. 계절적으로는 가을, 특히 10월과 11월에 많이 발생하며 열이 나는 특징을 갖는다. 세 가지 질병 모두 3군 법정 전염병으로 임상적으로 병이 의심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해야 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이 세 가지 질환 중 쯔쯔가무시증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아 매년 5,000건 이상이 보고되고 있고, 신증후군출혈열의 경우 매년 400건 내외의 발생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지속적인 감소 추세로 최근 연간 100건 미만으로 발생 보고가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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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쯔쯔가무시증은 리케치아에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발생한다. 털 진드기 유충은 주로 풀숲이나 들쥐에서 기생하기 때문에 쯔쯔가무시증은 이러한 유충이 살 수 있는 환경에서 주로 발생한다. 지역적으로는 충남·전북·경남·전남에서 많이 발생하며, 밭· 논농사와 텃밭 가꾸기뿐 아니라, 성묘·등산·야유회등 다양한 야외 활동에서 감염될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된 유충에게 물리고 평균 8~12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유충이 문 부위는 리케치아가 증식하면서 구진을 형성하고, 이후 궤양과 괴사가 진행되어 가피(검은 딱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 가피는 쯔쯔가무시증를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특징적인 소견이나, 모든 환자에게서 전부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갑자기 발생하는 발열과 두통 및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발열 5~8일 후 몸통에서 시작되어 전신으로 퍼지는 반점상 구진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간질성 폐렴이나 뇌염, 급성신부전, 심근염 등 다발성 기관 부전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혈액에서 리케치아에 대한 혈청 항체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처음 검사에서 음성이었다 하더라도 쯔쯔가무시증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는 추적 검사를 시행하여 4배 이상 증가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로는 경구 독시사이클린을 7~15일 동안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한 방법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휴식 및 새참을 먹을 때에는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릴 것
  •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  밤 따기나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소매, 양말을 착용할 것
  • 작업 및 야외 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할 것
  • 작업 및 야외 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세탁할 것

설치류가 만든 공기로 걸리는 신증후군출혈열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에 의해 매개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타액·소변·분변이 공기 중으로 건조되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한탄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등줄쥐가, 서울바이러스의 경우 시궁쥐·곰쥐 등이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7~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증상 혹은 경증부터 중증 감염까지 다양한 양상을 나타내며, 발열·출혈·신장애가 특징적인 소견이다.

발열기·저혈압기·핍뇨기·이뇨기·회복기의 5단계가 자연 경과이며, 경증의 경우 일부 단계가 없거나 중증의 경우 여러 단계가 공존할 수 있다. 혈청 내 특이 항체 역가를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4배 이상 증가하는 경우 확진할 수 있다. 치료로는 각 임상 단계에 맞는 대증요법이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혈액투석을 시행할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을 예방하는 방법

  • 들쥐의 똥, 오줌이 배설된 풀숲(오염 지역)에서 휴식이나 야영하지 말 것
  • 주변에 불필요한 풀숲을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할 것
  • 풀밭, 들에서 야영·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할 것

렙토스피라 감염 동물로 인한 2차 감염,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에 감염된 동물이 소변을 통해 물이나 흙을 오염시키고, 이 때 배설된 렙토스피라가 우리 피부의 상처 혹은 점막을 통해 전해져 감염이 발생한다. 평균 5~7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환자가 발열·두통·근육통 및 전신 쇠약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호흡기 증상 및 객혈이 동반될 수 있으며, 약 50%에서 단백뇨가 동반된다. 황달을 동반한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5~10%의 사망률을 보인다. 혈청 내 특이 항체 역가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으며,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법이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는 방법

  •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는 고무장갑과 장화를 꼭 착용할 것
  • 태풍과 홍수 뒤 벼 세우기 작업 시에는 고무장갑과 장화를 착용할 것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감염내과 김지은 교수글. 김지은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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