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구리한강시민공원에 ‘이동식 병원’을 차렸다. 초가을 새벽서리도 개의치 않고 이른 아침부터 정성을 다해 세운 무료진료소에는 지역주민에게 보내는 응원까지 소복이 쌓였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안내한 환상의 가을맞이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10월 5일 ‘제13회 구리 코스모스 축제’ 현장에서 전방위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첨단의료장비까지 갖춰 웬만한 병원 부럽지 않은 13개의 부스 안에는 이비인후과, 치과, 안과, 정형외과, 내분비내과, 신경외과, 약제팀 등 10개의 진료과에서 참여한 200여 명의 의료진과 교직원이 빼곡히 들어찼다. 무려 전 직원의 1/5에 달하는 인원이다. 코스모스 만개한 가을 정취를 만끽하던 시민들은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한 수 위 의료봉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초음파뇌혈류측정기(TCD)로 시민의 뇌혈류를 체크하는 정진환(신경외과) 교수의 눈빛이 날카롭고도 따뜻하다. 정진환 교수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 “찬바람이 불면 뇌혈관 질환 발생이 잦아집니다. 뇌혈관 질환은 그 어느 분야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만큼, 협소한 공간에 부족한 시설이지만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옆 부스에선 스트레스, 우울증, 치매 등 정신건강 선별검진이 한창이다. 1:1 상담은 물론 이상여부 발견 시 병원과 연계해 심층치료까지 안내해준다니, 소문을 듣고 주부와 노인층 참가자가 몰려들었다.  의사와 마주앉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병이 다 나은 것 같다는 이인섭(73, 구리시 수택동) 씨는 “나이 들면서 혹시라도 치매에 걸려 가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조목조목 내 상태를 점검해주고 예방책까지 알려줘 고맙다”며 의료진의 손을 꽉 잡았다. 오대영 교수를 필두로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과 레지던트들도 ‘정신건강 나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운영한 ‘건강체험 한마당’ 체험관은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에게 당뇨 및 고혈압, 골다공증, 체지방, 갑상선 초음파, 뇌혈류 검사, 구강검진, 안검진, 이비인후과 검진을 시행하고, 체력/체지방 측정 등 현재 자신의 체력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했다.

심폐소생술 배우기, 짠맛 미각테스트, 의사/간호사/약사 체험, 올바른 양치방법 교육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다. 시민들이 함께 뛰고 즐길 수 있는 건강댄스와 합기도, 검도 등 다양한 건강운동 시범을 시간대별로 운영,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건강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김경헌 병원장은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경기 동북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지역주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자 다양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어린이 건강체험부터 성인병 우려가 있는 중년 이후 건강검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평소 접하기 어려운 건강체험과 전문가 상담이 함께 이루어지는 만큼,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스 물결 속 “함께 웃어요!”

어린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나의 꿈, 우리 집 건강 지킴이’ 부스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호응을 얻었다. 의사, 간호사, 약사로 분해 다양한 체험을 해보고 프로그램을 마치면 수료 스티커까지 받으니, 도통 대기행렬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염종우(40, 구리시 수택동) 씨는 축제 자원봉사자로 나선 큰딸 혜윤이(14)를 응원하러 왔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단다. 처음엔 시큰둥했던 동생 혜미(11)와 동훈이(10)도 의사가운을 입어본 뒤로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건강체험 투어’에 나선 참이다. 

동화 속 도로시와 앨리스로 변신한 박경진, 허유비 간호사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인증샷’까지 촬영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금쪽같은 휴일을 통째로 반납했지만 후회는 없다.

“환절기인 요맘때야말로 감염예방 교육이 꼭 필요한 시기거든요. 아이들에게 올바른 손 씻기 요령을 전수하느라 제 손이 부르트는 한이 있더라도 기꺼이 이 한 몸 바쳐야죠.(웃음)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틈틈이 어르신들의 말벗으로도 활약하며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근심 가득했던 환자들이 후련한 표정으로 걸어나갈 때의 보람이야말로 더없는 에너지원이라고 했다. 시민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상에서 건강생활을 실천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사회공헌활동은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지극히 친숙하고도 새로운 방식으로.

구리 코스모스 축제 
매년 가을,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개최됐으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약 3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명실상부한 수도권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글. 윤진아 / 사진. 박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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