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주머니에는 의학 서적을, 오른쪽에는 인문 서적을 넣고 다니는멋진 의사가 되길”

박문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학장

현재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이 있기까지 뜨거운 열정과 의지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 박문일 학장이 있었다. 그리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이 전국 최고의 의사국가고시 합격률을 기록하기까지 모교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깃들여져 있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학장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전국 최고의 합격률이라는 것은 결국 잘 가르치고 성실히 잘 배웠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거기다 의과대학 본관에 170억 원을 들여 최고의 의학교육 환경을 만들었으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으니 이보다 더 고맙고 다행스러운 경사는 없겠지요.”

의과대학 안팎으로 내실을 기하고 보니 이제는 의사 본연의 자리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박문일 학장은 말한다. 그래서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인문의학의 힘이다.

“졸업식에서 항상 당부하는 것이 인문학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는 21세기 의사의 경쟁력은 인문학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머리로 병을 치료한다면, 가슴으로 환자를 치료해야지요. 요즘 시대는 병만 치료하는 의사를 양산하고 있어 정작 환자를 치료할 줄은 모릅니다. 그러니 환자가 아닌 병만 보는 의사가 되지 말라는 마음에서 왼쪽 포켓에는 의학 서적을, 오른쪽에는 인문 서적을 넣고 다니라고 말하죠. 그런 의사가 진정 멋진 의사가 아닐까요?”

박문일 학장이 모교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한 이유 또한 인문의학 강의를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서인데, 그 속에는 자신이 솔선수범하는 계기를 통해 기부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만약 그의 마음이 닿는다면, 지금 의대 본관 6층에 가면 볼 수 있는 ‘Room4U’, ‘9Space’ 등의 기부자의 마음을 담은 헌정 팻말이 하나 둘 늘어나는 모습을 가급적 더 짧은 기간에 볼 수 있을 지도 모를 일.

“어느 의사가 여든 나이에 은퇴하면서 인체에서 가장 먼 길이가 머리에서 심장인 것을 처음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80살이 되도록 환자를 머리로만 봤었고, 은퇴를 앞둔 지금에서야 심장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이죠. 그 의사가 이를 깨닫기까지 5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지만,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제자 혹은 후배들은 ‘만시지탄의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스승이자 선배의 배려, 박문일 학장이 인문의학의 힘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는 않을까.

박문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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