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 북적대는 거리를 지나 주택들이 밀집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여기에 이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 법한 공연장 ‘인디 스타’가 나타난다. 두 개의문을 통과해 어둑한 지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예상치 못한 화려한 무대에 놀라고, 록 스피릿을 뿜어대며 노래하는 권혁천 계장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록밴드 ‘천지희락’을 이끄는 그는 기타를 연주하고 드럼을 칠줄 알며, 싱글 앨범 12개, 정규 앨범 1개를 발매한 작곡자이자 작사가이며 보컬이다.

권혁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인사총무팀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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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만큼 즉흥적인 시작, 밴드 ‘천지희락(天地憙樂)’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 하나 연주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꿈꿔보는 게 밴드 활동일 것이다. 하지만 머뭇거리는 동안 시간은 가고 이루지 못할 꿈으로 타협하게 되는 게 다반사. 마음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는 걸 재빨리 알아차린 권혁천 계장은 록밴드 ‘천지희락’을 결성하고 10년째 활동 중이다.

“시작은 단순했어요. 10년 전, 지금 베이스를 맡은 친구와 기타를 치고 놀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밴드 만들어보자고 결의한 거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친구가 전기기타를 구했고 저는 드럼을 샀죠. 독학으로 악기를 연습하고 작곡, 작사도 하며 멤버를 수소문했어요. 2년 동안 여러 명이 교체되고 현재 멤버가 8년 동안 함께 하고 있죠.”

맨처음 그의 포지션은 드러머였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어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며 드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지만, 그가 만든 음역 높은 노래를 소화해낼 사람을 찾지 못해 직접 보컬로 나서게 되었다.

“록은 나를 뜨겁게 만들죠”

권혁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인사총무팀계장노래는 물론이고, 작곡과 작사 실력도 수준급인 권혁천 계장은 3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어 5년 전부터 디지털 음원으로 출시하고 있다. 앨범의 재킷도 직접 디자인할 정도로 재주가 많은 그다.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멜로디를 허밍으로 저장했다가 컴퓨터로 구체화 시켜요. 멤버들과 파일로 주고받으면서 반주도 입히고, 애드립도 추가하고 빼고 넣는 작업을 반복한 후 녹음을 하고 음원기획사로 보내 멜론, 엠넷 등 음악포털 사이트에 유통하고 있죠.”

모던록, 하드록, 록발라드, 펑크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자유롭게 만든다.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녹음한 것에 비해 음질은 떨어질지 몰라도 노력과 열정만큼은 비교할 수 없을 터. 이렇게 태어난 곡으로 무대에 서면 세포가 요동치는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8년 전 초창기에는 디지털 음원을 발표하기 전이라 공연할 때마다 데모 CD를 돌렸어요. 어느 날 무대에 섰는데 관객 중에 한 무리가 저희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거에요. 알고 보니 저희의 공연을 자주 봤던 분들이 데모 CD를 구해 함께 듣고 가사를 외워오신 거였어요. 그때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올라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요. 정말 고마워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어요.”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의 반응, 멤버들의 컨디션, 공연 분위기를 살피며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무대의 주인공이 느끼는 설렘과 비례한 긴장은 10년이 되어도 한결같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면 모든 것을 잊은 채 빠져들고 광분하게 된다고. 밴드 활동이 주는 뜨거운 선물이다.

멤버들과 꿈꾸는 즐거운 인생

인사총무팀 권혁천 계장_천지희락 밴드모두 각자의 직업이 있어도 정기적으로 앨범을 내고 1년에 5~6번 하는 공연도 거르지 않는 ‘천지희락’은 예사롭지 않은 밴드가 분명하지만, 그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오곤 했다. 진로를 고민하며 잠시 휴식한 멤버도 있었고, 권혁천 계장은 빈번한 연습과 공연 때문에 생긴 ‘성대 결절’로 수술하게 되어 한동안 밴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때마다 멤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됐다고.

“8년 동안 함께 하며 희로애락을 나누었어요. 사실 가족과 다름없죠. 신뢰와 믿음이 쌓여 단단해졌기 때문에, 공연할 때도 마음이 편해요. 제가 실수를 해도 다른 멤버들이 든든하게 받쳐주니 언제나 자신감이 생기죠.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멤버들은 제게 보물이에요.”

환갑이 넘고 칠순이 되어서도 함께 모여 연주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할 거라는 권혁천 계장. 앞으로 싱글 앨범은 30집, 정규 앨범 5집까지는 발매할 계획이다. 그중에서 베스트 곡을 뽑아 설비가 좋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싶은 꿈도 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알아주는 것보다 그들의 생각과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단 한 명만 있어도 만족한다는 권혁천 계장.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값지고 소중하다는 그는 누가 뭐래도 슈퍼스타다!

‘천지희락’의 소중한 멤버들’

  • 베이스 홍원우 : 8살부터 함께한 죽마고우이자 든든한 조력자
  • 드럼 손세호 : 잘생긴 재간둥이이자 분위기 메이커
  • 기타 임종하 : 화려한 연주 실력만큼 성격도 좋은 막내

글. 전진 사진. 김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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