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일 의료정보팀 과장

“캠핑의 참맛은 겨울에 느낄 수 있어요”

최윤일 의료정보팀 과장2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한파도 이 남자의 캠핑사랑을 말릴 순 없었나 보다. 1월의 가평은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았고, 몹시 추웠다. 최윤일 과장은 온유한 바람처럼 텐트를 흔들며 나왔다. 반색하는 그에게 “춥지 않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니, 허허로이 웃는다. 따라 들어간 텐트 안은 거짓말처럼 온기가 훅 끼쳤다. 주섬주섬 자리를 마련해주고도 한참 동안 텐트 안 여기저기 손을 거두지 못하는 최윤일 과장. 그는 캠핑하면 여름캠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캠핑의 진정한 매력은 겨울에 있다고 단언한다.

“캠핑의 참맛은 겨울에 느낄 수 있습니다. 모닥불에 모여 앉아 불도 쬐고, 뜨끈한 어묵탕도 끓여 호호 불어먹고요. 혹한 속에서 두 아들과 부둥켜안고 침낭 속에서 덜덜 떨다가 아침에 텐트 문을 열고 나오면, 눈앞에 순백의 설원이 펼쳐져 있어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죠.”

설경을 그리듯 아련하게 말하는 최 과장의 눈빛에서 캠핑에 대한 그의 무한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바람처럼 유랑하던 백패커, ‘오토캠퍼’ 되다

최윤일 의료정보팀 과장3최윤일 과장의 캠핑사랑은 유구하다. 청년 시절부터 친구들과 배낭을 메고 오지로 여행 다녔다는 그의 말에 따르면, 캠핑 역사만 25년이 넘은 셈이다. 봇짐 하나 지고 팔도를 유랑하던 백패커는 이제 중년의 ‘오토캠퍼’가 되었다. 이유는 한 가지, 그가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동료들과 술을 마시거나, 가끔 골프를 치는 게 전부였어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왔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 순간 ‘아이들과의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짐을 쌌다 풀었다, 이고 지고 다니는 여행이 번거롭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꿀맛 같은 캠핑장의 밥과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 맘껏 뛰어 놀 자연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캠핑장에서 보내는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숲 속 정찰을 마치고, 지천에 놀 거리가 그득하다는 표정으로 들떴던 두 아들. 나무를 타고, 흙을 만지며 건강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음 캠핑을 서두르게 만들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10년 동안 꼬박 다녀

최윤일 의료정보팀 과장4그렇게 다시 길 위의 여행자로 나선지도 10년여. 지금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리지 않고 다녀온 캠핑 횟수가 어림잡아도 200회가 훌쩍 넘는다. 한 달에 2회 이상은 빠지지 않고 다닌 것. 그는 캠핑의 장점으로 망설임 없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족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오토캠핑을 하면서 무엇보다 자녀와 대화가 많아졌다고.

“사실 아버지가 집에서 하는 말이라곤 ‘다녀왔니, 밥은 먹었니’ 정도잖아요? 하지만 캠핑장에선 어둠이 내린 숲 속에서 장작불을 밝혀놓고 둘러앉아 그동안 못다 했던 이야기들을 밤새도록 할 수 있어요. 이런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상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걸 보면, 가족이 얼마나 힘이 되고 소중한지 느낄 수 있죠.”

그렇게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자란 아이들이 어느덧 21살, 18살이 되었다. 이제 아버지보다 텐트도 더 잘 치고, 척척 짐도 짊어지는 두 아들을 보면 최 과장은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초록이 기지개를 켜는 이즈음은 캠핑족들에게 황금기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캠퍼들이 너도나도 나서기 때문에 캠핑장은 미어터질 것이 분명하지만, 최윤일 과장은 더욱 부지런히 일상을 쪼개어 자연의 품으로 찾아갈 것이다.

“안개 낀 숲 속에서 눈을 뜨고,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가족과 함께 보세요. 손잡고 캠핑장 주변도 걸어보시고요. 캠핑의 번거로움 따위는 깨끗이 지워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최윤일 과장이 추천하는 오토캠핑장 BEST 3

  1. 노을캠핑장 : 노을공원 내에 있는 캠핑장으로 부지가 넓고 잔디로 조성되어있다.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390-1, 02-300-5571)
  2. 바다캠프장 : 오산 해수욕장 근처에 있어 바다 캠핑족에게 인기가 높다.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21-19, 033-672-3386)
  3. 양양캠핑장 : 남대천이 있어 낚시와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월리 371-5, 033-671-9955)

글. 편집실 / 사진.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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