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한양대학교병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은 지난 5월 3일, 인공신장실 역시도 오픈 36주년을 함께 기념하고자 투석환자 분들과 조촐한 자축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1976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인공신장실의 역사를 기억하며, 20년 이상 꿋꿋하게 투석생활을 해오신 환자 분들을 격려하고 그 동안 본원 인공신장실을 찾아주신 환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습니다.

인공신장실 실장이신 이창화 교수님의 진행으로 시작된 1부 행사에서는 신장내과 강종명 교수님의 격려사에 이어 20년 이상 본원에서 투석을 해오신 환자 분들께 의료진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기념품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환자 대표인 이관수(남, 62세) 님은 21년째 투석을 하시는 분으로서 행사를 개최해준 의료진들에게 큰 고마움을 표시하시며 감개무량해 하셨습니다.

참석한 다른 환자 분들에게도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희망을 잃지 않고 투석생활을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도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셨습니다. 인공신장실 간호사들과 전공의, 환자 분들이 어우러져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합창할 때는 잔잔한 감동의 눈물을 훔치시는 환자 분들도 더러 계셨습니다. 박자를 놓칠세라 조용히 따라 부르시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우리 간호사들에게도 진한 감동, 그 이상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동영상으로 인공신장실 36년의 역사를 조명하는 시간에는 과거의 모습을 통해 발전된 현재의 모습을 재확인하며 함께 헤쳐나가야 할 미래를 가늠해보기도 했습니다. 1부 행사 후에는 15명의 인공신장실 간호사들이 손수 장만한 음식들과 함께 의료진과 환자 분들이 격의 없는 담소를 나누며 여흥의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인공신장실을 잠시 떠나 열린 공간에서 같이 웃고 호흡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한양대학교병원 간호사들로 구성된 발 마사지 봉사자들이 환자 분들 및 환우 가족 분들의 딱딱하게 굳은 발을 정성껏 마사지해 드렸습니다. 자신들의 건강한 온기와 사랑의 온정을 조금이라도 더 환자 분들에게 전하고자, 눈을 맞추고 끊임없이 교감하시는 모습은 환자 분들께 큰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발 마사지를 받으신 후 따뜻한 차 한 잔을 드시며 함께 마사지를 받지 못한 다른 환우 분들을 챙기시는 환자 분들의 모습까지, 이 모두는 우리 간호사들에게 그 어떤 찬사보다도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일주일에 세 번씩 혈액투석을 위해 병원을 찾아주신 환자 분들과 환우 가족 분들의 노고에 비한다면, 몇 시간 동안의 행사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36년 동안 쌓인 사랑을 풀어낼 수 있었기에 부족한 가운데서도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투석이라는 어렵고 힘든 길의 동반자로서 의료진들과 환자 분들이 서로 소통하며 교감하고 감사할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글. 박미라 한양대학교병원 인공신장실 수간호사

 

521 total views, 1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