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고르고 고른 한 발에는 지난날의 노력이 실려있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가며 과녁을 향해 초점을 결정하는 자태에는 지난날의 성실함이 어렸다. 일 년에 몇 번이나 참가하는 대회지만 한양대학교병원의 이름이 한 발 한 발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땀에는 긴장이 배었다.

양궁을 통해 한양대학교병원의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고 말하는 듬직한 궁사, 진성민 직원이 한양대학교병원의 로고를 달고 양궁대회에 출전했다.

듬직함 속에 숨은 날카로운 눈빛

진성민 직원의 뚝심 있는 말투와 듬직한 풍채는 소와 닮았다. 특히 하루를 제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라는 성실함은 속도는 느리지만 거센 풍파 속에서도 절대 방향을 잃지 않으며 천리를 간다는 우보(牛步)를 연상하게 한다. 서글서글한 성격의 그도 날카로워질 때가 있으니, 바로 활을 잡을 때다.

매해 6번 정도 열리는 컴파운드보우(Comfound Bow)동호인대회에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다는 그. 이제 경기를 즐길 때도 되었건만 이번 ‘한국산업양궁연맹회장기 실내양궁대회’에 임하는 진성민 직원의 자세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원래 경기는 즐긴다는 기분으로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처음으로 한양대학교병원의 로고를 달고 출전하니까 개인으로 출전할 때보다 책임감이 들어서 긴장되네요.”

망원경으로 각도를 맞추고 신중하게 활시위를 놓는 순간 화살은 중앙의 노란점에 ‘탁’하고 맞았다. 아뿔싸, 만점에서 살짝 빗겨나간 화살. 최고 점수인 10점구역은 50원짜리 동전보다 작다고 하니 그 실력만은 만점으로 인정해도 되지 않을까.

그가 컴파운드 양궁에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정직함이다. 연습한대로 실력이 느는 것이 금방 눈에 보인다고. 더불어 잡념과 스트레스를 화살과 함께 날리는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단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image

병원에서 진성민 직원이 맡고 있는 업무는 병원의 시설물을 보수하는 일이다. 환자들의 병을 덜어주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사실 제 역할이 잘못되면 병원업무 전체가 정지되죠. 보일러 부분이 가장 그래요. 난방뿐 아니라 의료기 소독이 안되니 수술이나 치료도 힘들어지죠.”

업무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진성민 직원은 모든 것을 꼼꼼히 체크하고 침착하게 문제를 개선해나image가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양궁이 큰 역할을 했다. 전에는 포기가 잦았지만 뚝심이 생기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이제 그는 쌓아둔 실력을 장애인 양궁동호회원들을 지도하며 나누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지도했던 장애인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 뿐이 아니다. 리커브 양궁에서 도태된 어린 선수들을 컴파운드 양궁으로 전향시켜 좋은 성적을 냈다. 그의 마지막 재능 나눔의 목표는 병원의 식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몸을 먼저 닦아야 가정과 나라, 나아가서 천하를 능히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궁사의 도로 매주 자신을 닦는 그가 공자의 말씀에 잘 어울린다. 아직 다스릴 가정도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 그.

하지만 성실한 자세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넉넉한 마음씨는 벌써 천하를 호령하는 제왕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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