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딱히 결과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속해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순간의 선택에 의해 기자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의대에 진학했다.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를 엿보다가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었다. 전문의로서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재미있게 영화를 읽어주는 칼럼까지, 어떤 일을 해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형중 교수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mage

기자를 꿈꾸던 소년 신경외과 의사가 되다

학창시절에 이형중 교수는 늘 음악과 영화와 함께 했다. 수학과 물리를 싫어해서 자연스럽게 문과에 지원하여 막연하게 기자나 외교관을 꿈꾸었다. 그러다 사우디에서 근무를 하시고 귀국하신 아버님이 이과로 갈 것을 권유하셨다. 귀국과 동시에 몸이 편찮으셔서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을 때 기술이 있는 전문직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하신 것이다.

3형제 중 장남이었던 이형중 교수는 속 깊게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과 영화는 취미로 즐기자고 정리를 한 후였다.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전공과목을 정하기 전까지는 늘 불안했었다. 사람에게 칼을 댄다는 것과 피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괴롭혔고 때문에 해부학 실습 때 남모를 고생이 많았다고 본과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 고민 때문에 처음에는 정신과를 생각했었지만 정신과 실습 중에 ‘나와는 맞지 않는구나.’라고 깨닫게 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었다.

내과 성적이 좋았지만 자신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인턴 시절 신경외과 뇌수술을 지켜보면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신경외과로 전공을 정한 후 그때부터 뇌혈관 질환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가 시작되었다.

imageimage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먼저인 이형중 교수는 꼼꼼한 진료로 유명하다. 작은 증상 하나라도 놓칠세라 외래진료를 할 때는 모든 감각을 열어 환자의 말을 경청한다.
앞으로 함께 나아갈 한양대학교병원의 규모와 시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애정이 큰 만큼 한양대학교병원에 대한 일침도 주저하지 않는다.

의사이기 때문에

이형중 교수는 2000년부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학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2004~2005년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에서 ‘혈관 내 수술’을 연수 받으며 실력을 쌓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07년 제 47회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경외과 중환자실 환자에서 심폐소생술 후의 생존과 신경학적 예후에 연관되는 요인들’이라는 논문으로 학술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2009년 미국인명정보기관 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2009~2010판 ‘Great Minds of the 21st Century’에 선정되었다. 이로써 이형중 교수는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와 영국의 국제인명센터(IBC,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re)에 이어 ABI에도 등재되어 중환자 집중치료, 두부외상, 뇌혈관 질환 등에 대한 임상과 실험 연구논문을 통해 그간의 독창적 연구업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영화 읽어주는 의사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소식지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의 인기 있는 코너 ‘영화 이야기’ 를 담당하고 있는 이형중 교수. 영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솜씨는 학창시절 기자를 꿈 꾸어서 이해가 가지만 칼럼을 읽으면 영화를 보는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꾸준히 영화를 보아오기는 했어요. 그런데 군 시절 영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후임이 들어왔어요. 그 친구와 친해지니 자연스럽게 영화를 공부할 기회가 생긴거죠. 영화 전문 서적도 읽고 예술영화관에 가서 일반 관객이 접하지 않는 장르영화도 많이 보게 되었죠.”

영화를 독학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다 환자 중에 비디오 테이프를 도매하던 분이 치료에 대한 감사의 방법으로 원하는 비디오 100개를 말해달라고 했다. 설마 하고 리스트를 작성했더니 정말 다 구해서 주더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그것이 이론적인 공부에 힘을 더해 영화를 보는 눈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맛깔 나는 영화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환자를 살리는 일이 우선

많은 사람들이 뇌출혈, 뇌졸중 등 뇌수술이라고 하면 전부 개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한양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에서는 혈관조영촬영기인 DSA를 도입하여 국소 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경외과는 영상의학과와 협조하여 뇌혈관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형중 교수를 만나기 위해 2주를 기다려야만 했다. 언제라도 수술을 필요로 하는 응급 환자가 생길 수 있는 신경외과의 특성 때문이었다. 처음 인터뷰가 잡힌 날, 인터뷰 시간을 바로 코앞에 두고 수술실로 달려갔던 이형중 교수. 뇌혈관 환자의 경우 일 초라도 늦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image늘 응급환자를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수술을 하고 환자를 살리는 일이 나를 서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고 말하는 이형중 교수가 있어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가 든든하다. 늘 준비되었기 때문에 순간의 선택에서도 빛을 발휘한 그의 앞날을 응원해본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이형중 교수의 한양대학교병원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다.

본인은 다른 곳이 아닌 한양대학교병원의 의사이기 때문에 이곳에 맞는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늘 환자를 돌보고 살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 변치 않고 진료를 하겠다며 “진료가 늘 즐겁고 목숨이 위태한 환자를 수술로 회복시켰을 때 존재의 가치를 느낀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오미연 사진/김선재

[안녕하세요,선생님]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의사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748 total views, 1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