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딱 괴짜 과학도 상이다. 빈틈없는 언행은 다소 깐깐해 보이기까지 한다. 유년시절, 아마추어 무선수 신기나 트랜지스터 같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게 취미였던 소년 이재웅의 꿈은 ‘한 지붕 세 가족’의 순돌이 아빠처럼 만능 전파사 사장이 되는 거였다. 그러던 어느 해, 위장천공으로 맥없이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를 지켜보며, 기왕이면 전자제품보다는 아픈 사람을 고치는 게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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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분야 미다스의 손

이제는 설령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트랜지스터 같은 건 만들 능력이 안 될 것 같단다. 어느덧 뼛속까지 의사가 된 까닭이다. 적어도 매사에 서두르는 법 없이 침착한 성격만큼은 응급상황이 잦은 심장내과에 딱 맞는 것도 같다. 기왕 의사 직업을 갖고 사는 몸, 큰 심호흡으로 가능한 많은 사람의 질병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일은 그리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미션이라고 했다. 일분일초가 모자랄 만큼 숨가쁘게 돌아가는 병원 안팎에서 그의 사명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재웅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등 심혈관 분야의 ‘미다스의 손’ 으로 불린다.
올 2월부터 이재웅 교수팀은 간단한 시술로 95% 이상 완치가 가능한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은 양쪽 다리 혈관을 통해 가는 전선을 심장에 넣어서 정확한 병소에 고주파 에너지를 주어 병소를 제거하는 시술로, 기존의 약물적 치료나 전신마취 하에 시행하는 개흉수술보다 간단하고 낮은 재발률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교수는 “한양대학교의료원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만큼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인근의 지역주민은 물론, 경기도 일대 모든 환자에게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초창기 7년가량은 병원에 심혈관촬영실이 따로 없었어요. 앰뷸런스에 환자를 싣고 한양대학교병원까지 가서 검사와 시술을 마친 뒤, 다시 앰뷸런스 타고 한양대학교구리병원으로 와서 이후의 치료를 이어가곤 했지요. 저와 우리 심장내과의 첫 목표였던 심혈관촬영실 개설이 이루어진 지도 어느덧 5년이 흘러, 심혈관 검사 및 시술이 3,300건을 넘어서고 흉부외과의 수술적 응급치료도 상시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EPS 셋업을 마치고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 독립적 치료단계에 들어섰고요. 다음 목표는 심장센터 설립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몇 주 후면 구리 최초의 심장센터가 들어선다. 갓 짜온 들기름이며 두릅, 나물은 물론이고 마당에서 키우던 토종닭까지 잡아와 고마움을 표하는 정다운 지역 주민들에게 이재웅 교수는 “그저 가까워서 찾는 병원이 아닌 ‘최고의 병원’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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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중재술 전체 의료기관 중 사망률 가장 낮아

심혈관계 질환은 한국인 사망률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이 좁아져 막혀버리는 심근경색의 경우, 6시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뚫더라도 효과가 크게 줄어들고 12시간이 지나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심장근육이 심한 손상을 받아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된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신속한 대처가 필수인 심장질환자를 위해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며 응급환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재웅 교수를 필두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심장전문의, 친절한 의료진과 정밀검사가 가능한 첨단의료장비가 맞물려 경기도 동북부 지역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불안정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게 한층 전문적이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참이다.

사생활을 기꺼이 포기하고 생명 살리기에 힘을 모은 동료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이재웅 교수는 ‘한 사람의 뛰어난 의사보다 잘 짜인 협진체계와 앞선 첨단장비 도입이 그 어렵다는 심장수술 성공률을 높인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진료량 지표 적정성 평가’ 결과,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진료량 지표 적정성 평가란 7개 고위험 수술의 진료량 (수술건수)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의 관상동맥중재술은 전체 의료기관의 기준 진료량보다 많은데 비해, 사망률은 2007년 0.5%(평균 3.67%), 2006년 0%(평균 2.76%)를 기록해 전체 의료기관 평균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는 평균보다 0.8% 낮았다.

차가운 병원에서 따뜻한 신뢰 만드는 법

“어르신, 오늘이라도 검사 받으시러 오시길 참 잘하셨어요. 저희가 우선 약을 지어 드리고 다른 과 선생님들과 상의해서 앞으로 어떻게 하시는 게 좋을지 다시 알려 드릴게요.”검버섯이 핀 촌로의 투박한 손을 맞잡고 다정다감하게 말하는 이재웅 교수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치는 바람처럼 싱그럽다. 물론 의사의 제1 덕목은 두말할 것 없이 의술이다.

그러나 이재웅 교수는 의술에 더해 “진짜 훌륭한 의사라면 환자를 진심으로 위하고 있다는 믿음을 줌으로써 관계의 질까지 향상시켜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이재웅 교수의 시선이 환자들의 삶까지 따뜻하게 껴안는 까닭이다. 그가 심장을 고쳐준 덕에 몇십 년 만에 두 다리 쫙 펴고 편히 자 봤다는 아주머니를 비롯해, 혈관을 어떻게 한 건지 신통방통하게 고질병이 싹 나았다는 할아버지까지, 그가 ‘사서 고생’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술, 담배 먼저 끊지 않으면 진료해주지 않겠다고 야단치는 오지랖 덕에 담배 끊은 사람도 꽤 있다며, 아픈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최고의 의술과 최신의 장비로 온 힘을 다해 치료했는데도 맥없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병원이지요. 물론 생명을 살리고 죽이는 건 오직 신의 영역이고, 의사는 환자를 살리는 게 아니라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환자의 심장이 멎을 때의 무력감은 견디기 어렵더군요.”

14박 15일에 걸쳐 태백산맥을 종주한 적도 있는 그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병원 일과를 마치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에 오른다. 원시의 신성함이 깃든 대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재웅 교수는 ‘인간은 한없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고 했다.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또다시 다가올 혹독한 한 주를 준비하며 환자에게 더 좋은 동행자가 되어간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등산화 끈을 다시 견고히 매고 땀과 함께 일상의 묵은 각질을 날려버리며, 그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여전히 뜨겁다.

명의(名醫)의 재발견,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치유하라!

image약속된 인터뷰 시간을 꽉 채우고, 마시다 만 음료수를 벌컥 들이켜며 “가뜩이나 부족한 사람이 말주변까지 없어 죄송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가능한 한 더 많은 생명을 돌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노라고 했다. 단 몇 분의 시간도 헛되이 낭비하지 않기 위해 다시금 사명 실천을 서두르는 그에게, 탄산수보다 청량한 초여름 저녁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 악수를 건넨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는 이재웅 교수를 필두로 뛰어난 심장 전문의와 의료진, 정밀검사가 가능한 첨단 장비가 맞물려 경기도 동북부 지역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한층 전문적이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 진료 예약

  • 전화 예약 (031-560-2086~2088)
    • 예약시간 : 평일 오전 8시30분 – 오후 5시30분 / 토요일 오전 8시30분 – 오후 12시30분
    • 예약방법 : 전화 → 상담원연결 → 상담 후 진료예약 → 예약일에 병원방문 수납 예약
  • 인터넷 진료 예약
    • 예약시간 : 24시간 언제든지 가능.
    • 예약방법 : 홈페이지(guri.hyumc.com)에 회원가입 후 이용.

글/윤진아 자유기고가 사진/김선재

[안녕하세요,선생님]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의사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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