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으로 가득해질 창 밖을 바라보며

[2013년 5월-6월호] 표지꽃들의 향연을 즐길 사이도 없이 한낮의 태양은 어느새 한껏 달아올라, 다가올 여름의 더위를 가늠케 합니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꽃 지고 난 자리로 초록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으니, 이즈음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이라면 자신의 고통과는 무관하게 나날이 푸르러 가고 있는 이 계절을 더 큰 고통으로 받아들일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 05+06월 호에서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프로포폴 중독 등 사람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 정신질환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병원의 문을 두드려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정확하게 인지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환자 자신에게는 크나큰 두려움과 불안을 남깁니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 주변에 무기력증을 호소하거나 감정 기복으로 인해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저희가 전해드리는 소식에 더더욱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일찍이 원효대사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빚어내는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러나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성현의 말씀보다 위로와 격려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희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 역시 차가운 메스보다 다정한 손길로 여러분을 만나려 합니다. 그러니 낮 동안의 더위에 지쳐 힘든 날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숨을 고르시고, 예기치 않은 건강 적신호를 발견하시는 날에는 주저 없이 저희가 내민 손을 맞잡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박 성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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