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안고 살아간 사람은 언젠가 그 꿈에 도달해 있다고 한다.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꿈을 그려 온 소년 디마시. 우연처럼 찾아 온 한양대학교병원과의 만남으로 소년은 웃음과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현장으로 함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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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소년, 디마시 이야기

2010년 큰 지진이 있은 후 아이티의 많은 아이들은 거리에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디마시도 그 중 한 명이다. 14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뛰어 놀며 추억과 꿈을 쌓아야 할 나이에 디마시는 홀로 거리에 서 있다.

디마시는 가난한 형편 때문에 고향에서 농장일을 하는 어머니와 떨어져서 형과 함께 아이티 프로트프랭스의 슬럼가 라셀린에서 차를 닦으며 하루 하루 겨우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세차도 디마시에겐 힘겨운 일이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자라던 혹이 이제는 얼굴의 반을 덮어 숨을 쉬기가 어렵고 한쪽 눈은 거의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힘든 건 디마시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소년이 차 곁으로 오면 세차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아들의 손을 잡고 아이티에 있는 병원을 모두 다녀봤지만 돌아 온 대답은 ‘고칠 수 없다’는 것. 아이티의 열악한 의료 시설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디마시는 꿋꿋하게 성심성의껏 차를 닦는다. 언젠가 찾을 꿈과 희망을 위해서. 디마시에겐 꿈이 있다.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다. 너무나 소박하지만 디마시에겐 절박하다. 얼굴의 혹 때문에 1년 밖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한양대학교병원과의 만남, 희망의 시작

imageimage언젠가 찾아 올 꿈을 위해 매일 희망을 안고 살아 온 디마시에게 운명 같은 기회가 왔다. 도로 위에서 차를 닦는데 바로 기아대책 해외봉사단의 차량이었던 것이다. 디마시의 얼굴을 보고 심각성을 느낀 봉사단이 디마시의 사연을 접하고 그를 도와줄 곳을 수소문한 결과 한양대학교병원이 손을 내민 것이다. 한국에 도착한 디마시는 바로 한양대학교병원으로 왔다. 한양대학교병원의 첨단 진료 장비와 우수한 의료진의 꼼꼼한 진단으로 디마시 얼굴을 반이나 가린 혹의 원인을 알아냈다.

“나오지 않은 치아에서 시작한 골낭종(물혹) 이예요. 초기에 간단한 시술로 쉽게 고칠 수 있는 건데 그대로 놔두다가 많이 커졌어요. 성형외과와 안과, 치과 등 관련과 모두 협진하여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정태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그리고 지난 4월 28일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디마시는 한층 가까워진 꿈 때문에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수술 후, 다시 만난 소년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참으로 뭉클하다. “감사합니다.” 어눌한 한국어로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로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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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수술만 마쳤을 뿐인데 이목구비가 원래의 모습을 찾았고 수술 흉터도 좁쌀만한 크기의 구멍밖에 없었다. 얼굴도 되찾았고 아이티로 돌아가면 그토록 바라던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을까? 진료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가는 디마시의 걸음이 나풀거리는 봄날 나비와도 같다.

자신을 위해 손을 내밀어 준 낯선 나라와 한양대학교병원의 의료진들, 또 후원을 해 준 이름 모를 사람들의 사랑을 느낀 디마시의 꿈은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 이루어졌음으로 더욱더 빛날 것이다.

글. 오미연·사진. 성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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