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뜻을 두고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양병환 명예교수는 퇴임 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퇴임 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습을 보니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신뢰가 느껴졌다. 양병환 교수는 그가 30년을 한양대학교병원을 다닌 것이 아니라 그곳이 나를 담아 주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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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신사

2011년 가족에게 덕담으로 ‘성실’에 대해 전했다고 한다.“나는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좋아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해야 할 일을 착실하게 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직 중에도 생물정신학회와 스트레스학회 회장으로 지내며 진료와 교수직을 겸하던 그가 퇴임 후에도 학회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일주일에 2~3일은 한도병원 부원장으로, 건강심사평가원에서는 정신과 상임위원으로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성실’이란 단어는 양병환 명예교수와 잘 어울리는 말이다.

image학창시절 성실하게 공부를 잘 했을 양병환 교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등생이 의과대학을 선택하는 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런데 왜 ‘정신과’ 를 선택했는지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때 이과였기 때문에 공대나 의대 중 선택을 한 거였지만, 인문학에 흥미가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의학 중에서 인문학에 가까운 정신과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의사는 사람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과 인류문화를 탐구하는 인문학이라는 학문은 의학과 함께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겸손한 미덕

1983년 9월 1일을 양병환 교수는 잊지 않고 있다. 만으로 27년 전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과의 문을 처음 열고 들어가던 날이기 때문이다. 거의 30년을 몸 담았던 한양대학교병원은 양병환 교수에게 ‘집’과 같은 곳이었다.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며 내 집이라 여기며 근무를 해왔다. 그래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는 법.

정년퇴임이 2~3년 남았을 때에 제자와 후배들에게 학문 외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퇴임 기념으로 천 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양병환 교수는 자신이 30년 동안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지낸 시간에 비하면 큰 돈이 아니라고 말한다.

Boys, be ambitious!

“퇴임을 하면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계속 진료를 하고 있으니 퇴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똑같이 바빠서 특별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이 없어서 조금 아쉬워요.”

성실한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바쁜 일정 속에서 한 달에 한 두 번은 도서관을 찾아 주로 문학과 역사책을 읽는다는 그.

“역사를 참 좋아해요. 고등학교 시절에도 역사를 잘했어요. 역사 선생님께서 사학과 보다 의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섭섭해 하셨을 정도로요.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역사를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역사의 패턴을 이해하면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과 인생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어학공부에도 도전을 하고 싶다는 양병환 교수는 후배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성실히 산다는 것은 노력보다 정열을 품은 최선을 뜻한다. 결과보다 목적을 가지고 살아온 인생 대선배 양병환 교수의 이 한마디는 역사를 세운 전략가들의 말과 같다.

글.오미연·사진.권용상

[아름다운 실천] 한양대학교의료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나눔 실천’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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