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의사는, 늘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 존재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신속대응팀’ 곽현정 교수는 그 이치를 너무나 잘 알기에, 매사에 신중을 기하려 부단히 노력한다. 순수한 열정과 헌신을 자양으로 한양대학교의료원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호흡기내과 곽현정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신속대응팀’ 곽현정 교수

나눌 수 있는 현실에 감사 또 감사…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전공의 출신으로 어느덧 8년여 째 한양대학교병원에 몸담고 있는 곽현정 교수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조직된 ‘신속대응팀(HaRRT: Hanyang Rapid Response Team)’의 일원으로 올 3월 2일 발족과 더불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까닭이다. 더구나 팀의 정착과 성장을 위해 매달 50만 원씩 정기 기부를 하고 있다는데. 최근에도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발전기금으로 1,500만 원을 쾌척한 터라 그녀의 결정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연구에 투자되는 비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신속대응팀’의 경우, 필요할 때 큰 무리 없이 장비를 구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놓고자 저축 개념으로 조금씩 자금을 모으기로 한 것입니다(웃음).

곽현정 교수를 비롯해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총 네 명. 심장내과 임영효 교수를 필두로 간호사 1명과 전공의 1명이 또 다른 주역들이다. 이들은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매일같이 소화해야 하는 게 특징이다.

신속대응팀은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먼저 찾아가 살펴보는 시스템입니다. 극히 이례적으로 기획부터 진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두루 아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심도 있게 환자를 돌볼 수 있답니다.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싶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 용기를 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얼마나 적극적인 케어가 진행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생사가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절절히 체험한 바 있는 곽현정 교수. 특히 호흡기 또는 심장 이상 증세로 사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 사명감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병원, 사랑 실천

호흡기내과 신속대응팀 곽현정 교수“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다 보니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한 번은 각기 다른 층에서 동시에 응급환자 4명이 발생해 모진 난항을 겪었는데, 이후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하루 2회 이상 회진은 기본, 전 병동은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로테이션 되는 ‘신속대응팀’ 소속 전공의에 대한 교육도 엄격하게 체계적으로 실시했다. 덕분에 ‘신속대응팀’은 놀라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았고, 최강 호흡을 자랑하게 되었다.

“정신적 지주이신 임영효 교수님을 중심으로 모든 멤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완벽히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원내 ‘안전지킴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고위험 환자를 선별, 문제가 생길 시 즉각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신속대응팀’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주치의에게만 의존해야 했던 기존과 달리, 위기에 따른 불안감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속대응팀’의 등장 자체를 공포로 인식하는 환자들을 직접 방문해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시킨 노력의 결과였다.

사경을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회복되는 환자를 볼 때마다 감격스럽고 뿌듯하죠. 정신이 돌아오는 찰나에 ‘고맙다’ 인사하는 분도 계시고, ‘오늘따라 화장이 잘 됐다’며 농담을 건네는 분도 계시고, 제게는 모두 다 반갑고 기분 좋은 모습이랍니다(미소).

‘신속대응팀’의 존재와 역할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는 곽현정 교수. ‘신속대응팀’을 상징하는 짙푸른 빛 가운을 입고 또 다시 달린다. ‘더 안전한 병원을 위한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하려 다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계속 뭉근하게 귓가를 맴돈다.

글. 이소영·사진. 펀 스튜디오

794 total views, 2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