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따라 울림의 강약이 달라진다. 지난 5월 2일, 왕십리역 광장에서는 깊은 울림의 희망이 연주되었다. 한양대학교병원 개원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위해 여성 암 환우회 ‘핑크한양’의 회원들과 이한철의 공연이 있었던 것. 감동적인 무대를 함께한 이한철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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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잘 될꺼야~’, 희망을 노래하는 18년차 가수

이한철은 1994년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계에 입문했다. 데뷔 후 두 장의 솔로앨범을 발표한 그는 이어 포크와 하드록 사운드를 구사한 듀엣 ‘Zipper’, 펑크와 라틴 리듬을 선보인 ‘불독맨션’, 록 듀오 ‘하이스쿨 센세이션’, 중장년층을 대변한 ‘주식회사’로 활동하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어왔다. 힘겨울 때 위로가 되고 즐거운 순간에는 흥이 되는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매력 넘치는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다.

‘괜찮아, 잘 될꺼야~’라는 마법 같은 위로가 담긴 슈퍼스타가 국민 격려곡으로 사랑 받고 있는 것처럼, 이한철의 트레이드 마크는 유쾌와 긍정이다. ‘슈퍼스타’를 비롯해 ‘좋아요’, ‘Destiny’, ‘아오이테로아’ 등 그의 대표곡에는 항상 밝은 기운이 전해진다. 여기에 역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도 놓치지 않고 따뜻한 감성으로 옮긴 소박한 가사와 어쿠스틱 사운드가 얹어져 이한철 표 음악에 감칠맛이 더해진다.

핑크한양 회원들이 진정한 슈퍼스타!

이한철이 한양대학교병원의 여성 암 환우회인 ‘핑크한양’의 회원들을 만난 것은 지난 4월. 그의 대표곡인 ‘슈퍼스타’가 핑크한양 회원들의 애창곡이라는 소식을 듣고 정기모임에 찾아가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사실, 핑크한양 회원들을 찾아가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그의 계획에 주변 사람들은 걱정부터 앞섰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노래를 부르고 가르쳐 드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흥겨운 분위기가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환자 분들이니까 가라앉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죠. 그런데 막상 핑크한양 어머님들과 함께 노래를 시작해보니 일반 관객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셔서 제가 더 신났죠.”

그에게 핑크한양 회원들과 함께했던 순간은 즐거움을 넘어 조급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한양대학교병원 개원 40주년을 맞아 회원들과 함께 무대에 서 ‘슈퍼스타’를 불렀던 경험은 가슴에 먹먹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사실 제가 모임에 가서 가르쳐 드린 것은 없어요.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느냐’는 기교보다 가사와 멜로디를 전달하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머님들께서 오히려 저보다 이 노래를 더 잘하셨어요. 공연에 온 사람들에게 진짜배기 희망과 격려를 전해주셨거든요.”

핑크한양의 회원들을 만난 후, 영감을 받아 새로 작업하는 곡이 있느냐는 우문에 ‘아픈 사람들이나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나 아팠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즐기며 위로 받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항상 작업 중’이라는 현답을 내어놓았다.

이한철은 핑크한양의 회원들은 물론 이런저런 일들로 심신이 아픈 이들에게 ‘흘러간다’를 불러주고 싶어했다. 그의 노래 ‘흘러간다’는 경쟁과 욕심에 치여 아등바등 살아가기보다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현재의 소중함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핑크한양의 회원들도 이 노랫말처럼 삶의 긴장을 내려놓고 인생의 매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길 바라는 응원에서다.

노래를 만들거나 부를 때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담는 것이 목표라는 이한철. 슈퍼스타의 넉넉한 노래로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글/김지영 사진/성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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