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를 건강하게 만들자

자연임신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크게는 환경적 원인을 들 수 있다. 각종 환경호르몬이 여성의 생식 호르몬계를 교란시킬 뿐 아니라 남성들의 정자 수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지난 50년간 반으로 감소된 남성정자수가, 최근 10년간 다시 절반으로 감소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정자감소의 더욱 중요한 원인은 남성개인에게 있으므로 환경 탓만 해서는 안 된다. 남성들의 생식환경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정자운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대 남성의 정자 운동성이 2001년도 이후 50% 밑으로 떨어져 정자의 절반 이상은 움직임이 없다는 조사 결과(국립독성과학원)이다.

오늘 수정되는 정자는 90일 전에 만들어 진 것

수정에서, 특히 자연임신 환경에서 남성들의 정자 생성환경이 중요하다. 오늘 수정되는 남성의 정자는 이미 90일 전에 생성된 것임을 아는 남성들이 거의 없다. 이는 본인의 임신 전 영양상태, 비만 상태 등이 수태환경과 임신의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남성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자의 원시세포는 남성의 고환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74일 후에 성숙된 정자가 된다. 이 정자가 수정 능력을 갖추는 데에 다시 2주가 걸리므로 90일 전 남성의 건강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남성들은 임신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90일 전에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되려면 그 전 적어도 3~6개월 전부터 임신에 적합한 몸 만들기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성들의 계획임신 노력은 수정을 원하는 시기에서부터 적어도 10개월 전부터는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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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건강을 위한 환경이 결국 평생건강의 Key

사람이 자신의 생애주기 중 언제 가장 건강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답은 바로 2세를 수태하기 위한 가 임기이다. 가장 건강한 2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부가 이시기에 건강을 최고조로 유지해야 가장 건강한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있다. 임신유지를 위한 환경조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임신을 시도할 때의 부부의 건강이다. 그것도 일생에 있어서 가장 좋은 몸의 상태, 나아가서 가장 건강한 심신 상태를 이루어야 건강한 아기가 수태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부부건강 유지의 노력은 남성과 여성의 평생건강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수태에 도움이 되는 습관이 중요

건강한 수태와 건강한 임신의 유지에는 적절한 영양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에는 수태환경에 좋지 않은 습관들을 교정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흡연, 음주, 카페인 등 나쁜 습관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평소 습관에서 고환을 자극하는 자전거 같은 운동이나, 회음부를 꽉 조여 정자 생성을 방해하는 타이트한 팬티들은 좋지 않다. 임신을 잘 하려면 남성들은 사우나도 당분간 삼가야 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으로 생식계에 활력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체질량지수를 20~25 kg/m2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값] 사이로 유지하며,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되는 비만을 적절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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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문일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Special theme] 임신 전 남성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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