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수록 많이 걸리는 선진국병

추석은 가족의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묶어주고, 일상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게 하며, 맛난 음식을 나누게 하여주는 즐거운 명절이다. 이 소중한 시간에 질병(대장암)이나 식이같은 주제는 전혀 매력적 이지 않지만, 오히려 바쁜 일상에서 신경쓰기 어려웠던 가족의 질병 예방과 식이 관리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 남성 대장암 발병률 ‘세계 4위’

2013-9-10월_스페셜테마_3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전달되는 암에 대한 최근 정보에서 우리나라는 질병(암)과 식이라는 면에서 명실공히 선진국을 앞서 나가는 초선진국(?)임을 절감한다. 최근 국제암연구소 조사에서 대한민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46.9명으로 슬로바키아(60.6명), 헝가리(56.4명), 체코(54.4 명)에 이어 세계 4강이고, 일본(41.6명)에 비해 높아 아시아 최고이고, 선진국이라 알려진 미국(34.1명, 28위), 캐나다 (45.4명, 9위), 영국(37.2명, 26위), 독일(45.2명, 10위)을 앞질렀다. 대한민국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5.6명으로 남성에 비해 낮기는 하지만, 전세계 19위이고, 영국(25,2명, 20위), 미국(25.0명, 21위), 일본(22.8명, 30위)에 비해 높다. 전체 대장암환자의 85%는 환경의 영향에 의해 대장암이 발생한다.

환경은 간단히 의, 식, 주로도 나누어 볼 수 있고, 대장암은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이므로 식(食)의 영향을 압도적으로 많이 받는다. 따라서 우선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대장암 예방하는 건강한 식습관 만들기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종류에 상관없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일수록 대장암 위험도가 높다. 또한 고칼로리 섭취에 의한 비만은 대장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기는 섭취하되 붉은색 고기 섭취는 줄이고 대신 흰색 고기를 섭취하도록 한다.

과도한 육류(고기) 섭취는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소, 돼 지, 양과 같은 붉은색 고기는 대장암 발생을 특히 증가시키는데, 높은 온도에서 튀기거나 바싹 익힌 붉은색 고기와 가공 육류(햄, 소시지)는 조리 과정이나 대장에서 소화될 때 발암물질이 발생하여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 또한 붉은색 고기는 지
방 함량이 많아 칼로리도 높다. 인체는 면역력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양의 고기 섭취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무조건 고기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저지방 육류와 생선, 가금류(닭)와 같은 흰색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 섭취는 필수적이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었을 때 대장암 발병률이 낮다. 섬유소를 섭취하면 발암물질이 함유된 대변이 대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단축시켜 발암물질과 접촉이 줄고, 대변 양도 늘어 발암물질을 희석시켜 대장암을 예방한다. 섬유소가 풍부한 감귤류, 채소, 도정이 덜 된 곡류(현미, 보리, 귀리 등), 콩류, 해조류 등에는 각종 항산화물질과 몸에 좋은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칼슘 섭취도 대장암 위험도를 낮춘다. 또한 칼슘은 담즙산, 지방 산과 결합하여 대장에서 담즙산, 지방산의 발암작용을 막는 다. 또 대장암이 되는 세포가 과도하게 자라는 것을 억제해 서 대장암이 생기는 것을 억제한다. 칼슘과 비타민 D는 적절히 섭취하면 대장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암과 골다공증 예 방에도 도움이 된다.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트랜스 지방 대신 식물성 지방을 먹는 것이 좋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 취하면 담즙산 분비가 많아져 담즙산이 대장을 자극하고, 발암물질로 변해 대장암이 생긴다. 지방 섭취가 많아지면 총 칼로리 섭취가 증가하여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매일 섭취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대장암 예방효과가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 며, 항산화제(비타민 C, 카로티노이드), 항암성분(플라보노 이드), 해독효소, 돌연변이 억제효소를 생산하여 대장암을 예방한다. 특히 녹색(녹황색) 채소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물 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200g정도) 야구공 2개 크기 정도의 과일, 1컵 정도의 익힌 채소, 2컵 정도의 생채소이다. 과일과 채소에는 색깔에 따라 다른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다양한 색깔을 섭 취하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50세 전후 정기검진 필요

이강홍_web대장암 예방에 건강한 식습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음주는 금물이라는 것. 최근 대장암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 국가인 동구권 유럽과 우리나라의 식이에서 공통점을 꼽아보면 육류 소비와 함께 술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의, 식, 주가 완벽한 환경에서도 대장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50세에 대장내 시경 검사를 하고,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50세 이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대장암을 예방하여야 한다.

글. 이강홍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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