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30%가 갖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무려 절반이 고혈압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런데 흔한 만큼 오해도 많고 잘못된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모르고 지내다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미국심장협회의 문건을 중심으로 일반인들이 고혈압에 대해 갖고 있는 흔한 오해에 대해서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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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고혈압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불편한 증상이 많다.

최근에 구할 수 있는 고혈압 약제의 부작용은 매우 미미하다. 항고혈압 약제를 처방 받을 때 그 부작용에 대해서 잘 숙지하여 부작용이 나타나면 곧 바로 주치의와 상의하여 불필요한 고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고혈압 약제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부작용이 없는 약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고혈압 환자는 감기가 들었을 때 약국에서 아무 약이나 사먹어도 된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특정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 막힘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 중에는 혈압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성분이 들어 있다. 또, 심장에 부담을 주는 약도 있어서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감기약 중에서 이런 약은 피해야 한다. 

항고혈압 약제를 몇 달간 복용하여 이제는 혈압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이제는 약을 줄여나가고 중단해야겠다

고혈압은 평생 동안 지속되는 질환이며 조절은 가능하지만 완치되지는 않는다. 의사가 약을 처방하면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 용량을 줄이거나 약제를 거르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과일 야채가 풍부한 식사를 하고 잡곡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지방성분이 적은 유제품을 선택하고 닭고기 종류나 기름이 없는 육류 또는 생선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을 피하고 전해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과일, 야채 또는 지방성분이 적은 유제품에 들어있는 전해질이 도움이 된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매일 최소한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정도의 신체활동을 유지하며 흡연을 삼가 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머리가 무겁고 신경과민, 식은땀, 수면장애가 나타난다.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고혈압은 ‘무언의 살인자’ 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고혈압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혈압을 측정해 보는 길 밖에는 없다. 겉으로 보기에 건강해 보이고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비만이나 흡연과 같이 심혈관에 나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혈압은 정상일 때도 있다. 대체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 중 30% 정도는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자체를 모르고 지낸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뇌졸중, 심장마비, 심부전, 콩팥기능부전, 시력손실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병원에서는 혈압이 높은데 집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서 혈압을 재기만 하면 높게 나오는 소위 ‘백의고혈압’이라고 하는 현상을 겪게 된다. 이것은 병원에서 신경이 예민해진 결과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했다가 병원을 나오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현상이다. 그런 상황이 의심이 된다면 공신력이 있는 자동혈압계로 집에서 혈압을 일주일 정도 측정하여 담당의사에게 제시하면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자동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다녀온 후 식탁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재는 것이 좋고 연속 2회를 측정하여 평균수치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혈압계의 높이는 자신의 심장 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혈압을 매일 연속 측정해야 하며 모든 혈압을 다 기록해야 한다. 높은 혈압은 맘에 안 든다고 누락하지 않아야 한다.

요즘에 누구나 혈압이 높다. 그래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즘의 삶은 누구나 스트레스가 많다. 스트레스는 고혈압을 일으키는 여러 요소 중의 하나가 된다. 그런 이유로 더더욱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심장발작 환자의 69%가 병원에 올 때 고혈압이 있었고 뇌졸중 환자는 77%, 심부전 환자는 74%가 고혈압 상태였다고 한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은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예방책이다.

나이가 들 때까지는 혈압이 높은지 체크해볼 필요가 없다.

혈압은 어렸을 때 측정해 볼수록 좋다. 심지어는 6세에도 고혈압이 진단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10세가 되면 꼭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도 혈압과 체중이 높으면 30세쯤에 이미 동맥이 두터워지는 결과를 보인다.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때부터 비만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나이와 키, 성적 성숙 정도에 따라 혈압이 결정되므로 비만할수록, 성적으로 성숙할수록 혈압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소아나 청소년의 혈압을 측정하는 것은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하여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자동으로 혈압도 올라간다?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자동으로 혈압도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생활습관의 특성상 콜레스테롤이 올라갈 만한 습관을 가진 사람이 혈압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습관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와 같은 습관은 흔히 한 사람이 모두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남자들의 문제이다?

고혈압은 누구에게나 문제가 된다. 실제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고혈압의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만일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비만하거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거나,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다면 고혈압의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고혈압이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글.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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