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

새해라는 것이 또 다른 시작 혹은 새로운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신년에 대해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기회로 삼자’ 라는 것이 긍정적 마인드의 대표적 사례다. 2013년 계사년을 맞이해 희망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근하신년, 공하신년, 해피 뉴이어 등 새해를 축하하고 복을 비는 마음은 세계 공통이기 때문이다.

희망, 긍정 에너지가 그려내는 경이로운 결과

건강한 생각이만드는 1년의 행복

낙관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매트 비욘디’란 미국의 수영선수 사건을 들 수있다. 금메달 유망주였던 그는 자유형 200m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위를 하였고, 두 번째 접영 100m 경기에서는 선두를 잘 지키다가 마지막 1미터에서 역전을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모든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 선수의 다음 경기를 비관적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그는 다음 다섯 경기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사건에 별로 놀라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1988년 초 비욘디 선수의 낙관주의를 테스트했던 마틴 셀리그먼 교수 일행이었다.

훈련 시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연습경기 기록을 보여주며, 거짓말로 실제보다 나쁜 기록을 보여주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기록을 재시도 해보게 하는 실험을 하였다. 대부분의 다른 선수들은 실망하여 기록이 더 나빠졌는데, 비욘디 선수는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다.

이처럼 낙관적인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변경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 반면, 비관적인 사람은 실패에 따른 비난을 스스로에게 돌리며 그 원인을 변화시킬 수 없는 자신의 영속적인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우리에게 더욱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사례는 셀리그먼 교수가 미국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메트로폴리탄 라이프사의 보험 판매사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다.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보험 상품은 대개 승낙보다 거절의 비율이 훨씬 높다. 그래서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고객의 거절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실제로 보험 판매사원의 3/4은 입사 3년 이내에 사직을 하는데, 선천적으로 낙천적인 사람은 비관적인 사람에 비해 2년 만에 37%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비관주의자들은 입사 1년 만에 이직률이 2배 이상으로 많았다.

무조건적 낙천주의자 No! 신중한 긍정주의자 Yes!

선천적으로 낙천적인 성품으로 태어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주의와 희망은 학습으로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비관적인 보험 판매사원들은 거절을 당할 때 “나는 실패했다. 이제 판매가 힘들 것이다.”라며 우울한 관점에서 비관 또는 패배주의적으로 해석한다. 반대로 낙관주의자들은 스스로에게 “아마 내가 잘못된 접근법을 사용했던 모양이다.” 또는 “그 사람이 지금 기분 나쁜 일이 있나보다.” 라며 실패에 대한 이유를, 자괴감이 아닌 상황 속의 무엇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고객들에게 계속 접근할 수 있다.

물론 막연한 낙관주의는 금물이다. 또한 쉬지 않고 자신을 몰아치는 것도 위험하다. 독일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피로사회’라는 책을 쓴 한병철 교수는 오늘날 성과사회의 폐해가 바로 ‘자기 착취’라고 경고하였다.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자기 착취는 타자 착취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더 많은 성과를 올린다고 한다. 그리고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착취한다. 즉 자신이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이다.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아침 조회 때 빈혈로 쓰러지던 어린 학생들이 속출했던 것이 불과 몇 십 년 전 일인데, 요즘은 비만이 문제가 되어 다이어트에 골몰하는 시대가 되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된 것이 칭송 받을 만한 일인지, ‘한강의 기적’을 외국에서 말할 때도 그것이 정말 기적인지 아닌지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듯이 OECD국가 중 우울증 1위의 타이틀도 함께 따라왔다.

이제, 우리도 균형 잡힌 신중한 긍정주의의 길로 향해야겠다.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 등 돌격정신이 필요했던 시대도 있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피로사회라는 부작용도 가져왔다. 그래서 옛날 조상들은 “형편 되는 대로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라”라고 말하며 균형을 맞추도록 하였던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희망을 갖고 새 출발을 하려는 새해가 환하게 밝았다. 올 한해는 가끔씩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가는 건강한 계사년이 되었으면 한다.

글. 박용천  교수(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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