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을 일으키는 위대한 힘

응급상황 대처 요령

지난 4월은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식목일 다음날이었던 금요일에는 고등학교 학생이 축구를 하다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왔고, 이틀 뒤인 일요일에는 테니스를 치던 젊은 남자 분이 심장마비로 실려 왔다.

이 환자들이 특별했던 이유는 환자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곧이어 달려온 119 대원들이 자동제세동기로 심장박동을 되살려 생명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곧바로 저 체온 수면 치료를 시작하였고, 두 사람 모두 삼일 만에 죽음에서 깨어났다.

image멈춰 선 심장을 지켜라!

운동장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3월에도 이청용의 팀 동료로 국내 팬에게도 잘 알려진 파브리스 무암바가 쓰러졌고, 한 달도 안 된 4월에는 AS 리보르노 칼초의 미
드필더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작년5월에는 신영록 선수(제주 유나이티드)가 경기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와 함께 의식을 잃은 사건도 있었다. 신영록 선수는
심장마비로 뇌 손상이 있었지만 저 체온 수면치료를 받고 50일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여름철 더위가 심장마비를?

갑작스런 심장마비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갑자기 온도가 떨어질 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심혈관에 부담을 주는 것은 겨울철 추위뿐 아니라 여름철의 더위도 마찬가지다. 덥고 습한 상황에서 심혈관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을 피부 가까운 곳으로 보내기 위해 심장 박동수를 높인다.그래서 더위가 심해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을 오래 쬐어 몸에 무리가 가게 만들면 안 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수분과 염분 보충을 자주 해줘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의 수분이 감소해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체온이 오르고 땀을 지나치게 흘리게 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체온 수면치료, 냉동인간의 부활

신영록 선수가 무사히 회복하게 된 것은 사실, 2000년도에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팀 포수 임수혁 선수가 잠실야구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부실한 현장 응급처치로 끝내 회생
하지 못한 것을 교훈 삼아 이후 경기장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개선된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계에도 많은 발전이 있어 저 체온 소생법이 점점 더 널리 보급되고 있다.

영화 속에는 영하 196도에서 미래에 다시 깨어날 때를 기다리는 냉동인간들이 나온다. 주로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로 의학이 더욱 발달해 다시 깨어날 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다. 실제로 의학에서 이 같은 냉동 보존술이 가장 발달한 분야는 불임 클리닉이다. 정자는 얼려두면 수십 년 후에 해동해도 다시 살아난다. 저 체온 소생법은 체온을 섭씨 32-34도로 떨어뜨린 후, 환자를 잠시 가사 상태에 빠트려 시간을 버는 방법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인체의 대사율이 줄어들고, 그만큼 생명활동 속도가 늦춰져 손상된 뇌 조직이 망가지지 않고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심폐소생술, 내가 살리는 또 하나의 생명

심장마비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심장마비가 발생했더라도 주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심정지를 일으킨 환자를 되살릴 수 있다. 따라서 심폐소생술은 내 가족, 이웃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응급처치이므로 반드시 배워 놓을 필요가 있다.

심폐소생술의 주된 목적은 심장이 멈추더라도 우리 몸에 남아 있는 산소와 에너지를 순환시켜 우리 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여러 장기, 그 중에서도 특히 뇌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4분 이상 혈액순환이 안 되면 뇌 손상이 발생하고 생명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유사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심폐소생술임을 알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켜야만 한다.

image글. 제상모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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