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내 인생의 유일한 낙이요, 스트레스 해소에는 담배만큼 좋은 것이 없다”라고 말하며 금연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의 즐거움은 여러 가지가 있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담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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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같은 니코틴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하는 생각은 담배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담배에는 니코틴이라고 하는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다. 니코틴의 중독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과 같은 마약에 중독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담배를 피우면 우리 몸에 들어온 니코틴이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면 몸이 이완되고 불안감이 감소되고 각성이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니코틴이 분해가 되어 없어지면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몸이 점점 긴장이 되고 불안해지며 집중력이 저하되어 다시 담배 생각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때,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정상 상태가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 다시 담배를 찾게 되는 것이다. 즉 담배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인데 오히려 흡연자들은 담배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발암 물질 50종? 나는 괜찮아

수년 전, 국내에서 돼지고기 파동이 있었다. 수입된 돼지고기에 발암물질이 한가지 들어 있을 수도 있다고 뉴스에 보도가 되자 거의 모든 국민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담배에 포함된 4,000여 가지의 화학 물질 중에 확인된 발암물질만 해도 50여 종이나 된다. 이런 것을 정부에서 만들어 팔고, 이를 비싼 돈을 주고 사서 피고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상황이다.

담배의 위험성은 대단하다. 비행기 사고로 죽을 확률은 50만 명 중의 1로 매우 드물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기 사고가 나면 뉴스나 신문에서 대서 특필이 되곤 한다. 흡연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4명 중의 1로 너무 흔한 일이라 뉴스에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다. 흡연자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7~8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고, 질병으로 조기에 사망하지 않더라도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에 걸려 삶의 질이 나빠지는데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자신만은 그런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의 적, 담배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간접흡연의 피해도 흡연 못지않기 때문이다. 흡연자가 있는 가정의 어린이는 폐렴, 기관지염, 중이염, 천식 등의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의 위험이 30% 증가하고 천식, 협심증 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금연을 하면 건강 악화로 치닫던 인생의 화살표를 건강 쪽으로 되돌릴 수 있다. 전체적인 사망위험도가 10~15년 후에는 비흡연자와 거의 동일해 지고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등도 호전이 된다.

그 외에도 미각과 후각이 좋아지고 돈도 절약이 되고, 금연의 걱정에서 해방이 되고, 자녀에게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자녀를 갖게 된다. 육체적으로도 능력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금연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담배를 끊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격려가 필요한 금연

image금연 후에는 불안해지고, 불면증이 생기며, 화를 잘 내게 되고, 초조해지며, 집중이 안되고, 싱숭생숭 들 떠 있게 되며, 담배 꽁초를 찾게 되고, 변비도 생기는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서 금연을 방해하게 된다.

금연 후 3일이 첫 고비이고 2주 후와 2달 후가 그 다음 고비이다. 물론 이런 금단 증상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계속 감소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아무 도움 없이 끊는 것이 좋다고 하기도 하지만 금연 의지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 도움 없이 끊는 경우에는 1년 후 금연률이 2~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주위의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 도움을 주면 금연 성공률을 올릴 수 있다.

건강은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것 보다 몸에 나쁜 것을 멀리 하는 것이 우선이다. 올해에는 금연에 성공해서 건강한 인생을 즐기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글/황환식 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금연 클리닉

[100세까지 88하게]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전문의들이 알려드리는 ‘올바른 건강 지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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