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우주로 일군 영광스런 한평생

내가 불구라는 것에 화를 내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됩니다. 그리고 나는 별로 못한 것이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언제나 화를 내고 불만을 토로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위해 시간을 내주지 않습니다.” 라는 삶의 철학이 투영된 명언을 설파한 스티븐 호킹 박사.

21살 때부터 루게릭병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주어진 불운에 분노하거나 낙심하는 법 없이, 자신이 가진 모두를 바쳐 타오르는 열정과 의지 속에 미시의 세계를 지배하는 양자역학과 거시의 세계인 상대성 이론을 하나로 통합한 이론, 양자중력론 연구에 몰두했다. 그야말로 주어진 운명을 오래토록 빛나는 평생으로 만든 불굴의 천재 물리학자였다.

다시없을 세기의 물리학자를 얻다

건강히스토리_스티븐호킹우리에게 익숙한 스티븐 호킹의 모습은 휠체어에 힘겹게 앉아 전 신체 기능을 오로지 기계에 의지한 채, 또 다른 우주의 신비를 향해 무수히 두 눈을 반짝이던 도전의 결정체다. 그는 블랙홀과 관련된 혁신적인 이론을 내놓으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에도 우주론과 함께 세계 물리학사에 기록될 여러 족적을 남겼다. 이처럼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뛰어난 능력으로 갈릴레이 갈릴레오, 아이작 뉴턴, 아인슈타인을 잇는 세계적인 물리학자의 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실 스티븐 호킹은 어릴 때부터 또래들이 어려워하던 수학에 커다란 흥미를 갖고 있었다. 당대 최고 물리학자로서의 첫 출발점에 일찌감치 들어섰던 것. 물론 물리학에도 많은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호킹의 생일은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사망한 날이었기에 그가 갈릴레이의 운명과 함께하리라는 말도 숱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열대 전염병 연구자였던 호킹 박사의 아버지(프랭크 호킹)는 어린 시절 호킹 박사의 수학에 대한 관심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아들이 자신처럼 의학을 업으로 삼길 바랐던 탓이다. 만약 당시 그가 ‘의학’ 연구에 몰두했더라면, 세기의 물리학자는 잃었을 테지만, 호킹이 평생 앓던 루게릭병에 대한 치료법을 스스로 밝혀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결국 그는 자신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 세계의 운명과 조우할 물리학과를 택하게 되었다.

전신이 묶인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던 열정

호킹은 옥스포드대학 졸업 후, 캠브리지대학원에서 우주론에 몰두하며 그의 자질과 지식을 꽃피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그의 인생에 조금씩 어두운 기운이 드리워지는데…….

본격적으로 우주물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준비하던차, 그의 몸에 조금씩 이상함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 몸속의 운동신경세포와 근육이 순차적으로 파괴되면서 전신이 뒤틀리는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진단과 함께 1~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않고, 1973년 “블랙홀은 검은 것이 아니라 빛보다빠른 속도의 입자를 방출하며 뜨거운 물체처럼빛을 발한다”는 학설을 내놓아, 블랙홀은 강한 중력을 지녀 주위의 모든 물체를 삼켜버린다는 종래의 학설을 180도 뒤집었다. 다른 과학자들은 처음에 이를 인정하려들지 않았으나 이내 곧 그가 옳았음을 깨달으면서, 모든 이들이 그의 이론을 따르게 된다.

호킹은 루게릭병(근육위축가쪽경화증)을 진단 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이 3~4년 사이에 사망하는 전례를 깨기는 하였지만, 그의 연구가 내일을 향해진보할수록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1985년폐렴으로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아 목소리를 잃었고, 가슴에 꽂은 파이프를 통해서만 숨을 쉴 수있었으며, 휠체어에 부착된 고성능 음성합성기가 없으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고된 역경속에서도 그는 ‘특이점 정리’, ‘블랙홀 증발’, ‘양자우주론’ 등 현대물리학에 3개의 혁명적 이론을 제시하였다. 또한 현재까지도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하나로 통합하는 이론인 양자중력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스티븐 호킹, 그는 올해 초 거룩한 칠순을 맞이했다. 20대 한창 잘나가던 젊은이가 불치병을 진단 받고 시한부 인생을 넘어 지난 50년 동안 병마와 싸워가며 기록적인 업적을 일궈낸 것이다. 위대하고 슬기롭게 풀어낸 인생의 깊이가 놀랍고, 불운을 뒤집은 열정과 의지에 호흡이 가빠진다. 호킹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다시 얻을 수 없는 희대미문의 과학자이며,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각인될 아름다운 영웅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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