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하다’는 말을 아십니까? 사전을 찾아보니 ‘1.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 2. (주로‘못하다’, ‘않다’와 함께 쓰여)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3. (주로 ‘못하다’, ‘않다’와 함께 쓰여)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주로 ‘칠칠치 못하게’ 또는 ‘칠칠맞게’ 에 익숙하지만, ‘칠칠하다’라는 뜻은 아주 괜찮은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칠칠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내 안의 스트레스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긍정적 스트레스 VS 부정적 스트레스

신체의 건강은 정신의 건강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육체의 건강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여 육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우울이나 불안은 건강한 신체의 기능을 떨어뜨려 다양한 기능이상을 일으키며 기억력, 집중력 등 대뇌의 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까지도 떨어뜨립니다. 그렇다면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때 나타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정답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에도 긍정적인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적당한 운동을 하거나 또는 즐겁게 웃을 때도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스트레스는 우리의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유 스트레스 또는 포지티브 스트레스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건강에 문제가 되는 스트레스는 디 스트레스 또는 네거티브 스트레스입니다. 대표적인 정신적 디 스트레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불쾌감, 걱정, 염려 등입니다.

요컨대, 우리가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려면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할 때와 마찬가지로 유 스트레스는 늘리고 디 스트레스는 줄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습관적으로 하는 걱정과 염려에 대해 의심을 하고 점검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나 염려가 정말 그렇게 걱정할 정도로 중요한 일인가? 지금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그렇게 높은 것인가? 다른 대안은 없는가? 그리고 지금 내가 이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있을만한 가치가 있는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걱정이 생길 때마다 이 질문들을 떠 올려서 능동적으로 디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합니다.

삶과 멋지게 작별하기

우리가 100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가족들을 포함한 내 인생의 모든 것과 쿨~하게 안녕을 고하려면 인생, 특히 죽음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두려운 일이라서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기에 우리가 늘 외면하고 있어서 그렇지, 죽음은 우리 주위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문제이며, 피할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죽음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 사람이 결코 100세에 88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늦으면 90세, 빠르면 60세 넘어서 부터는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슬슬 그 사람을 엄습해 오기 때문입니다. 친지 중에 누군가가 중병에 걸리거나 죽게 되면 이 두려움은 어느 새 실체가 되어 나의 삶 깊숙이 해결되지 않는 디 스트레스로 자리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늘어나고 있는 ‘Well-dying’ 프로그램

요즈음은 죽음을 외면하기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그 공포를 잊고 잘 맞이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의도에서 웰-다잉(Well-dying)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그와 관련된 많은 프로그램들도 생겨났습니다.

유서도 미리 써 보고 수의도 입어보고 관에도 들어가 봅니다. 그렇지만 잊지 마십시오. 그것은 어디까지나 죽기 직전까지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수단에 불과하지 결코 죽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10088234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죽음에 대한 입장정리가 되어 있지 않는 삶은 결코 10088도 안되고 쿨~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안 됩니다.

매 순간 나에게 다가오는 디 스트레스에 대해 의심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고, 피할 수 없는 숙제인 죽음에 대해 직면하고 숙고해서 여러분의 인생이 100세까지 88할뿐만 아니라 77하여 끝마저도 반듯하고 야무지게 매듭지을 수 있는 1008877234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글/김석현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과 교수

[100세까지 88하게]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전문의들이 알려드리는 ‘올바른 건강 지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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